
지난해 8월 남창원농협 발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2만 명에 이르는 창원시민들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뙤약볕 아래에서 몇 시간씩 기다렸다. 이로 인해 일부 시민들은 열사병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인근 부산까지 가서 검사를 받는 등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었다.
창원시와 남창원농협이 조금 더 신속하게 대처했더라면 많은 시민들이 이러한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될 일을 며칠 동안 숨기는 바람에 피해가 기하급수로 늘어났다.
더욱 어이없는 일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 20대 청년이 유명을 달리한지 6개월이 경과했는데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자책하면서 눈물로 자식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의 심정을 백분의 일이라도 헤아린다면 관계기관의 대처는 이럴 수 없을 것이다. 참 한심한 수준이다.
국민들과 자영업자들은 방역패스와 영업제한 등 정부의 방침을 철저히 따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이 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진다고 하지만 이 또한 공허한 메아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확진자 15,741명, 입원환자 3,272명, 사망자 41명이 나오는 이 시점에, 지난 주말 본인의 정치를 위해 시민의 안전은 내팽개치고 재선을 위한 저자 사인회와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남창원농협 조합장은 무려 7선으로 지난 28년 여간 조합장직을 이어오면서 많은 의혹들에 연루됐고 이번 코로나 사망 사건에 진실된 사과와 피해자에 대한 보상 의지는 찾아볼 수 없이 8선 도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누가 지켜야 하나? 국가와 행정기관은 왜 존재하는가?” 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든다. 신뢰를 상실한 대통령, 시장, 조합장이 삼위일체가 되어 창원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약속한대로 코로나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 허성무 시장과 조합장 역시 창원시민들이 지켜보고 있음 또한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