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아침 6시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제21대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의 임기가 아침 6시 21분을 기해 공식 개시됐다.
최종 득표율은 49.42%.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728만7513표를 얻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실시된 조기 대선에서 국민은 계엄 사태로 실추된 정권에 등을 돌렸고, 이 당선인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정권 교체를 이뤘다.
이 당선인은 총유효투표수 3499만표 중 49.42%에 해당하는 1728만7513표를 획득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1439만5639표)를 득표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89만1874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를, 송진호 무소속 후보는 0.1%(3만5797표)로 집계됐다.
이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세운 최다 득표(1639만표)를 경신하며 대중적 지지 기반을 재확인했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79.4%로,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3524만9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미 5월 29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사전투표율도 2014년 도입 이후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수도권에서 승패가 갈렸다. 이 당선인은 서울에서 310만5459표(47.13%)를 얻어 273만8405표(41.55%)를 득표한 김 후보를 앞섰다. 경기(이재명 482만1148표, 김문수 350만4620표)와 인천(이재명 104만4295표, 김문수 77만6952표)에서도 이 당선인이 김 후보보다 158만3871표를 더 얻었다. 이 득표 차는 전체 득표의 3.56% 규모다.
지역별 투표 결과에선 선명한 정치 지형의 대립이 드러났다. 이 당선인은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몰표를 받았다. 김 후보는 광주(8.02%), 전남(8.54%), 전북(10.9%)에서 매우 열세였다. 반대로 김 후보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67.62%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 당선인(23.22%)보다 약 세 배가량 더 득표했다. 경북에서도 김 후보(66.87%)는 이 당선인(25.52%)에 크게 앞섰다.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당선 확정 판단을 받은 건 3일 밤 11시 40분.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발표 이후 불과 세 시간 만에 이뤄졌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에선 이 당선인은 51.7%로 예측됐다. 김 후보는 39.3%, 이 후보는 7.7%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기 대선의 특성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국정 운영이 시작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대리인 자격으로 이 당선인의 당선증을 수령할 예정이다.
이 당선인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제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인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는 일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 당선자로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서 여러분들의 이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4일 오전 1시 35분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라며 승복 연설을 했다. 이어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를 드린다”면서 “그동안 저에게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3일 오후 9시 30분쯤 개표 상황실을 찾아 “이번 선거를 통해 혼란이 종식되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