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개금2동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주원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공공 의료기반 확충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폐교 부지를 서부산권 핵심 의료기관인 부산백병원의 확장 부지로 매각해달라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부산시의회 배영숙 의원(국민의힘·부산진구4)이 직접 나서 교육청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했다.
배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제329회 부산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폐교 활용이 시급하다”며, 부산시교육청의 책임 있는 판단을 요구했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개금2동 주민 30여 명이 방청석에 참석, 발언 내내 힘찬 박수를 보내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배 의원은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폐교 부지 활용 방안을 제안했지만, 교육청의 답보 상태는 변함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전국 폐교 매각률이 66%에 달하는 반면, 부산은 고작 4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전국 13위에 불과하다”며 “교육청이 폐교 부지를 지역사회에 돌려보내기보단 내부 보유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개금2동은 지난 10년 동안 인구가 26.5%나 감소해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배 의원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활 기반시설 확보가 시급하다”며 “주원초 부지를 부산백병원 확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매각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산백병원은 중증질환 진료와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서부산권의 핵심 의료기관이지만, 심각한 주차 공간 부족과 진료시설 과밀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이로 인해 병원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고, 의료 서비스 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배 의원은 “주원초 부지를 활용해 백병원이 의료시설과 주차장을 확충할 경우, 건설 단계에서 약 6,8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3,200여 명의 고용유발, 운영단계에서는 연간 1,750억 원의 소득, 2,500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며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열린 주원초 실무협의회에서 주민 다수의 의견이 “부산백병원에 부지를 매각해달라”는 내용이었으며, 부산시도 이에 발맞춰 “중증진료 기능 강화 및 의료교육시설 확충을 위한 매각”을 공식 제안한 사실을 소개하며, 지역과 행정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지역주민과 부산시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교육청만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 남은 건 교육청의 용기 있는 결단뿐”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끝으로 “주민이 진심으로 환영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달라”면서 “주원초 부지가 서부산권 의료 중심지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배영숙 의원은 지난 2022년 제307회 임시회에서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협의체 구성 제안’을, 2023년 제317회 정례회에서는 ‘폐교 활용방안에 주민의견을 반영하라’는 5분 발언을 통해 폐교 부지의 효율적 활용과 주민참여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그 연장선상에서 지역민과의 오랜 소통을 바탕으로 한 결실의 촉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