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클래식부산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Teatro alla Scala)'의 예술감독 선임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지휘하는 오페라인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콘서트홀 개관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6월 27일 저녁 7시 30분과 28일 오후 5시, 이틀간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콘서트 버전)’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이자, 인간의 자유와 정의를 노래한 음악사적 명작인 <피델리오>는 사랑의 힘으로 감금과 억압을 이겨내고 정의를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보편적 인류애와 자유에 대한 베토벤의 열망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사랑으로 부르는 자유’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공연에서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선 철학적 울림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부당하게 투옥된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감옥에 잠입한 레오노레가 정체를 밝히며 남편을 구하는 장면과, 정의가 실현되고 모두가 자유를 노래하는 웅장한 합창은 이 오페라의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지휘하는 오페라라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공연을 직접 지휘하며 세계무대에서 쌓아온 깊은 예술성과 인문적 성찰을 관객들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취임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은 오페라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극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피델리오>를 “음악이 인간의 본질을 말할 수 있는 드문 작품”이라 평가하며, ‘모든 어둠이 걷히고, 희망의 빛으로 내일을 연다’라는 메시지로 이번 공연이 단지 하나의 폐막작이 아닌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언적 무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베토벤의 이상을 담은 개관 페스티벌의 피날레에서는 세계 최고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테너 에릭 커틀러,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 박소영, 바리톤 이동환 등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슈타츠오퍼 등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 수준의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일본 도쿄필, 중국 국가대극원오케스트라, 베를린 필 등 총 20여 개 이상의 세계적 교향악단 및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이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sia Philharmonic Orchestra, APO)’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여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밖에 부산시립합창단과 국립합창단이 합창을 이끌며, 뛰어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엄숙정 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모든 면에서 완벽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박민정 시 클래식부산 대표는 “'부산콘서트홀'은 개관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으로 <피델리오>를 선택함으로써, 단순한 축하를 넘어 예술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와 사회적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특히 이번 오페라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예술적 영감과 깊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많은 시민들이 오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