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권진회 총장이 오는 6월 2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주요 성과와 함께 미래 비전을 밝혔다. “지방대학도 세계를 무대로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그는 단순한 ‘유지’가 아닌 ‘변화’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1년
권 총장은 “등록금 동결, 의정(醫政) 사태, 충원율 하락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구성원들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며 “글로컬대학사업과 RISE사업을 양 날개 삼아 글로벌 경쟁력과 지역 혁신을 동시에 실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컬대학사업은 지난해 초 사업 집행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불과 10개월 만에 교육부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았다. 우주항공대학 설립, 서울대와의 공동교육과정 운영, 프랑스 그랑제콜 모델 도입, 세계대학과의 복수학위 추진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RISE(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에서는 경남도와 함께 20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17개 세부과제를 추진 중이다. 권 총장은 “정주형 인재 양성과 기업 연계 연구를 통해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구 경쟁력 측면에서도 BK21 사업단 11개 운영, 연구 인센티브 제도 개편, 신임교원 연구비 지원 확대 등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연구하는 교수가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권 총장의 철학이 반영된 행보다.
학생 지원도 강화됐다. 도서관 내 취업·진로 부스를 설치하고, 전 학과 3학년 대상 설명회, 진로 마일리지 장학금 등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R&D 근로장학생 예산을 2배 이상 늘려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캠퍼스 개방 정책도 눈에 띈다. 주말 주차장 전면 무료 개방, 녹지환경 정비, 야간 운동장 조명 설치 등 캠퍼스 공간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권 총장은 “지금까지의 성과는 시작일 뿐”이라며 “AI 기반 대학 시스템 구축, 칠암캠퍼스 산학협력 허브화, 외국인 대상 글로벌자율전공학부 신설 등을 통해 경상국립대가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우리의 무대는 한국이 아닌 세계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방국립대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말로, 그는 취임 1주년 메시지를 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