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전국의 모든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 스스로 본인의 진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에 상급병원 21곳이 새롭게 참여하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전국 47곳의 상급종합병원 모두에서 본인 의료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여러 의료기관이 보유한 환자 진료기록을 환자가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형식으로 제공하는 의료 데이터 중계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환자는 본인의 동의를 기반으로 원하는 곳에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진료기록을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은 연간 약 840만 명의 진료기록을 보유한 상급병원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으며, 현재 상급병원 10곳을 포함한 860곳의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상급병원 26곳을 포함해 총 1004곳의 의료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며, 추가 참여 신청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는 상급병원 47곳을 포함한 1263곳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통해 전송된 모든 건강정보는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앱은 환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조회하고 저장하며, 필요시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의료진은 환자가 공유한 데이터를 뷰어 형태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고형우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상급종합병원 전체가 '건강정보 고속도로'에 연계되면 국민들이 자신의 진료기록을 손쉽게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능동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의료진이 환자의 과거 진료기록을 안전하게 참조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진료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의 확대는 의료 정보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여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진료기록을 중앙에서 관리하고 필요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복 진료나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각 의료기관 간의 정보 공유가 원활해져 응급 상황에서도 환자에게 최적화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도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국민 누구나 자신의 건강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