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SNS 폭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이사장의 갑질 행위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 11일 이사장은 부산시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부산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 캡쳐]](http://www.newkoreatimes.co.kr/data/photos/20190937/art_15681993302301_29058f.jpg)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회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SNS 단체 채팅방에서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섞어가며 폭언을 쏟아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정의당 노동위원회(민생비상구)에서 입수한 카톡 내용에는 "간부들의 안이한 업무 자세를 질타"하면서 욕설을 내뱉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11일 부산신보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7일 밤 부터 새벽시간대에 일어났다. 27일 밤 10시께 부산신보 간부인 K 씨가 그날 부서장 회의 내용을 간부직원 19명이 참여하는 채팅방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A 이사장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후 새벽 4시까지 장장 6시간동안 과도한 업무지시, 욕설, 협박, 직원 및 노동조합 폄하의 내용을 포함해 일방적으로 채팅을 전송했다.
K씨는 "오늘 회의는 실망이 너무 크다,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재단이 과연 존재의 의미가 있을까요" 등 간부들의 안이한 업무 자세를 질타하자, 이에 대해 A 이사장이 "궁금증이 있다"면서 "지방 공기업에서 매니저로 살아가는 의무에 대해 부족한 대로 제가 가르쳐드리겠다"며 끼어들었다고 한다.

이때 한 간부직원이 "밤이 깊었으니 내일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채팅 멤버 19명에게 휴식을 주시기를 청한다"고 올렸다.
그러자 이사장은 "K 본부장, 무슨 X지랄을 떠는 거야. 혈압이 올라 잠을 잘 수 없다. 비가 내립니다. X같은 비가 내립니다(중략)" 등 새벽 4시 20분까지 이어졌고, 결국 채팅방은 29일 오전 8시20분께 폐쇄됐다.
A 이사장은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지난해 재단에 입사해 보니 노조가 경영권은 물론 인사, 징계권까지 깊이 관여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간부들은 이사장 말보다는 노조를 따라 움직였다. 그동안 쌓인 불만과 스트레스가 그날 마신 술로 폭발한 것 같다. 화를 다스리지 못해 송구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의당 부산시당은 11일 논평을 통해 "A 이사장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답이며, 임명권을 가진 부산시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다. 최근 부산지역 공공기관장들의 반노동, 반인권적인 행태는 도를 넘는 수준"이라면서 "노사관계나 인권에 대해 무지한 이들을 걸러내지 못한 임명체계의 문제이겠지만, 지금이라도 공공기관에 감사관들을 파견해 실태를 조사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시도 지난 10일 인터넷커뮤니티(직썰)에 게시된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갑질 행위에 대해 조사를 착수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오거돈 시장은 이에 대해 보고를 받고, 류제성 감사위원장에게 해당사항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류제성 감사위원장은 "해당 행위에 대한 정확한 경위 등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 이사장은 SNS 발언 후 밤 사이 채팅방에 남긴 거친 언사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를 했고, 해당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1일 부산시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